제자 칼럼

교회가 이 땅의 소망입니다

본문

베드로의 고백처럼 예수님은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예수님은 구약의 많은 믿음의 선진들이 기다려온, 그리고 많은 선지자들이 예언한 바로 그 메시야이십니다. 이 세상을 심판하시고 이 세상을 구원하시는 구원자이십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구원자이시라고 할 때, 예수님이 구세주라고 할 때 어떤 분들은 이 말을 지극히 개인적이고 미래적인 것으로만 생각하신다는 겁니다. 개인적이라는 말은 예수님을 믿으면 ‘나의’ 죄가 해결 받고, ‘나’의 신분이 변화되었다는 겁니다. 미래적이라는 것은 나는 죽고 나면 천국(천당)에 간다는 겁니다. 물론 맞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을 믿으면 나의 죄의 문제가 해결되고 나의 신분이 변합니다. 그리고 주님이 부르실 때 우리는 예수님의 품에 안기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식의 믿음은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을 버티고, 견뎌야 하는 세상-천국에 갈 거니까-으로 만들어 버리거나, 우리의 신앙의 목적이 이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힘(복)을 얻는 것으로-타락하고 어그러진 세상이니-만들어 버립니다. 결국 이 세상을 회복하고, 이 세상을 변화시키는데는 더 이상 관심두지 않게 됩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메시야라고 할 때, 메시야가 의미하는 것이 개인을 넘어서는 우주적인 것임을 우리가 기억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이유는 그저 한 사람을 구원하시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이 땅에 하나님나라를 세우기 위함입니다. 막1:15에서 예수님은 “때가 찼고 하나님 나라가 가까웠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이 오심으로 하나님 나라가 임하게 되었다는 겁니다. 하나님 나라는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세상, 새로운 나라입니다. 더 이상 사탄의 통치를 따라(혹은 매여) 살지 않는 예수님의 통치를 따라 사는 세상입니다. 땅에 속한 세상이 아니라, 하늘에 속한 세상입니다. 그런 세상이 예수님의 오심으로 이미 이 땅에 임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믿은 자는 이런 하나님 나라에서 살고 있는 백성입니다. 하나님 나라 시민입니다(빌3:20).
하나님 나라 시민들이 모여 있는 곳이 교회입니다. 교회는 먼저 예수님을 믿어 삶이 변화되고, 신분이 변화된 자들이 모여 있는 공동체이며, 하나님 나라를 지금도 세워 가시는 예수님과 동역하는 공동체입니다. 에베소서 1:23은 “교회는 그의 몸이니 만물 안에서 만물을 충만하게 하시는 이의 충만함이니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만물은 어그러지고 타락한 만물입니다. 이 만물을 예수님은 충만케 하시기를 원하십니다. 회복케 하시기를 원합니다. 지금도 충만하게 하시고 계시고, 지금도 회복하고 계십니다.
이런 놀라운 일에 동참하는 것이 교회입니다. 그러니 교회가 얼마나 영광스러운 곳입니까! 얼마나 특별한 곳입니까! 얼마나 귀한 특권을 받아 누리는 곳입니까! 이런 교회를 잘 세워가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교회를 든든히 세워가서, 지금도 만물을 충만케 하시는 예수님과 잘 동역할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최근에 탄소금식40일을 끝냈고, 다음주는 민족화해의 주일을 우리가 맞이합니다. 우리 교회를 통해 세상이 회복되면 좋겠습니다. 아픔 많고 고통 많은 세상에 이 땅의 평강의 왕으로 오신 예수님이 선포되고 전해지며, 우리를 통해 이 세상이 회복되는 역사가 일어나기를 간절히 소망해 봅니다. 교회가 이 땅의 소망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이 땅의 소망입니다.                                                                                (박진문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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