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칼럼

영혼의 고향, 모(母)교회(박용태목사)

본문

시편을 묵상하는데, 재미있는 표현이 있었습니다. 시편 87편에서 예루살렘 성전을 찬송하는 중, “나는 라합과 바벨론이 나를 아는 자 중에 있다 말하리라 보라 블레셋과 두로와 구스여 이것들도 거기서 났다 하리로다(4절)”는 싯구가 있습니다. 공동번역 성경은 이 말씀을 “에집트도 바빌론도 나를 위하는 나라로 셈하리라. 블레셋과 띠로와 에디오피아도 '아무개가 여기에서 났다' 고 쓰리라.”고 번역했습니다.
요컨대 이집트, 바벨론, 블레셋, 두로, 구스 같은 이방 나라 이방민족들이 예루살렘을 ‘고향’이요 ‘삶의 뿌리’라고 고백할 날이 올 것이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이어지는 구절에서 “그러나 시온은 사람마다 어머니라 부르리라. 모두 그에게서 태어났기 때문이다(5절, 공동번역).”고 외칩니다.
아시다시피 이집트, 바벨론, 블레셋, 두로, 구스 같은 이방 나라들은 성경에서 일반적으로 하나님을 대항하고 하나님의 백성들을 적대하는 민족으로 등장합니다. 그런데 그런 민족들이 장차 예루살렘을 자신들의 뿌리라고, 어머니라, 생명의 근원이라 고백하게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본래 하나님은 온 세상 모든 민족들이 다 구원 받는 데까지 이르기를 원하시기 때문에 이방 나라들이 예루살렘과 성전을 삶의 뿌리, 영적인 고향이라 외치는 것은 선교적 측면에서 보자면 충분히 이해가 가능한, 정당한 상상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역시 이슬람권이나 힌두권, 공산권 등 복음 전도를 공식적으로 금지하는 극단적인 문화, 정치 체제를 가진 민족들이라도 다 하나님께로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기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 말씀을 묵상할 때 마음에 소박한 꿈이 싹 터 오릅니다. 우리 교회를 출입하는 성도들이 우리 교회를 ‘영적인 고향’이요 ‘영혼의 뿌리’라고 고백하는 일들이 더 많이 일어나기를 소망합니다. 무엇보다 우리 교회에서 자라나는 어린이, 청소년, 청년들이 한평생 우리 교회를 ‘영혼의 뿌리’, ‘모(母)교회’로 여길 수 있도록 우리 안에서 주님의 영광을 보여 주시고, 말씀의 권세를 나타내시고, 우리 안에서 은혜로 거듭나는 역사가 불길처럼 일어나기를 소망합니다. 복음과 전혀 상관없이 살던 분들이 우리 교회 안에 들어와서 복음 듣고 새롭게 되는 일, 그야말로 우리 안에서 증거되는 은혜와 우리 교회 안에서 흘러넘치는 그리스도의 사랑이 사람의 인생을 새롭게 빚어내면서 훗날 그들의 고백 중에, 우리 전주제자교회가 ‘영적인 고향’이요 ‘영혼의 뿌리’며, 하나님의 은혜를 알게 해 준 ‘모(母)교회’라 외치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그저 여기 저기 흘러 다니는 영적 부평초가 아니라, 뿌리가 있고, 돌아갈 고향이 있으며, 우리를 사랑으로 품어 주는 어른이 기다리고 있는 친정집 같은 교회를 등에 업고 살아가는 하나님의 사람이라면, 얼마나 안정되고 담대한 삶을 살 수 있겠습니까?
우리 전주제자교회가 많은 영혼들에게 ‘영적 뿌리’, ‘영혼의 고향’, ‘모(母)교회’로 자리 잡을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박용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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