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칼럼

우리가 제사장입니다.

본문

하나님께서 세상에 은혜와 복을 흘려보내도록 제사장을 세우셨습니다. 출애굽한 아브라함의 후손들을 제사장으로 부르셨고(출19:4-5), 똑 같은 의미에서 예수 믿는 성도를 제사장으로 세우셨습니다(벧전2:9).
제사장은 하나님과 세상, 하나님과 사람을 이어주는 중보자입니다. 세상에 대하여는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존재요, 세상의 고통과 연약함을 짊어지고 하나님의 보좌 앞에 나가서 은혜와 긍휼을 베풀어 주십사 호소하는 일꾼이 제사장입니다. 물론 하나님과 세상 사이의 유일한 중보자는 영원한 대제사장이신 예수님이십니다(히3:1, 딤전2:5). 그러나 예수님이 당신을 따르는 제자를 세상의 제사장으로 부르신 줄 알아야 합니다. 따라서 예수 믿는 모든 사람들은 하나님과 세상, 하나님과 사람을 이어주는 제사장 역할을 해야 합니다.
어떤 분들은 목회자를 제사장이라고 말합니다. 무슨 의미인지 짐작할 수는 있지만, 좀 생각이 필요한 말입니다. ‘목회자가 무슨 소용이냐?, 예수 믿는 모든 성도가 다 형제자매가 아니냐?’고 말하면서, 교회 안에 영적 질서나 권위를 무너뜨리는 것이 위험한 일인 것처럼 똑 같은 의미에서 목회자를 하나님의 대리인처럼 자리매김하는 것은 위험한 주장입니다. 교회 안에서 목회자의 직무가 중요하고(엡4:11-12), 그래서 성도들이 목회자를 존중하고 그 사역을 돕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지만(히13:17), 그렇다고 해서 목회자만 제사장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예수 믿는 모든 성도가 다 제사장인 줄 알아야 합니다. 다만 제사장이라고 해서 다 훌륭한 제사장은 아닙니다. 술 취한 채(?) 다른 불을 드리다가 죽었던 나답과 아비후 같은 제사장도 있고(레10:1-2), 실로 성막에서 무기력한 아버지 엘리 제사장을 등에 업고 온갖 고약한 짓을 일삼았던 홉니와 비느하스 같은 제사장도 있습니다. 홉니와 비느하스는 얼마나 고약한사람이었던지, ‘행실이 나빠 여호와를 알지 못하더라.’고 말합니다(삼상 2:12). 제사장인데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이었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온갖 종교적 일을 하면서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안다는 것은 하나님이 얼마나 귀한 분인 줄 알고, 하나님을 예배할 뿐 더러, 하나님을 삶의 주인으로 모시는 것을 의미합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하시고 은혜로 돌보시는 분인 줄 참으로 알게 된다면, 세상 어떤 것도 하나님과 그 분이 베풀어 주신 은총에 비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하나님 기쁘시게 하는 것이 삶의 목표가 되는 것입니다. 제사장은 하나님의 위엄과 크심을 알고 자신의 모든 인생을 하나님께 드린 사람이요 일거수일투족을 하나님께 매인 채로 살아가는 것을 복으로 여기고 즐거워하는 사람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세상에 복이 될 만 한 제사장으로 부르신 줄 알아야 합니다.
너희도 산 돌 같이 신령한 집으로 세워지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기쁘게 받으실 신령한 제사를 드릴 거룩한 제사장이 될지니라.(벧전2:5)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롬12:1)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전10:31)
천하 만민에게 복이 될 만 한(창 18:18-19), 거룩한 제사장으로 세워져 가는 삶이 될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                                                         
(박용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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