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칼럼

수고 많으셨습니다(박용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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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에서 사역하셨던 최낙원/유영미선교사님이 귀국하셨습니다. 우리 교회에서 처음 파송하는 시니어선교사로 2020년 1월 초 파송예배를 드린 후, 멕시코에서 일하시다 돌아오셨습니다. 워낙 성실하신 분들인데다, 중간 중간 소식을 전해 들었기 때문에 멕시코에서 어떻게 섬기셨는지 다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주변 많은 분들에게 복음 전도자로, 우리말과 한국 문화 소개자로, 양육자와 위로자로 생활하시다 26시간 먼 여행 끝에 지치고 피곤한 몸으로 돌아오신 날 밤, ‘이틀 만에 먹는 밥(!)’이라 하시며 콩나물국밥을 드시는 중 간단한 간증을 들었습니다.
멕시코에서 함께 생활하시던 분들이 장로님 내외분 귀국하신다고 환송 모임을 하게 되었는데, 장로님 바로 맞은편에서 식사하셨던 분이 다음날 곧 바로 코로나 확진이 되시고, 식사 자리에 참여하셨던 또 다른 두어 분이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장로님 내외분은 괜찮았다고 합니다.
출국이 가까웠을 때, 비자기간이 만료되어 비자연장을 해야 할 상황이었지만 비자연장수속이 워낙 까다롭고, 비자 연장비용이 만만찮았다고 합니다. 멕시코 주변 교민들이 조언하기를 출국이 머지않았는데, 굳이 복잡하게 비자연장 할 것이 아니라, 그냥 가만히 있다가 출국하는 날 이민국에서 약간의 벌금을 내는 것이 더 낫다고 했답니다. 그래서 출국 날 비자기간 초과분에 대한 벌금을 내기 위해 공항 이민국을 찾아갔더니, 벌금을 내지 않고도, 그대로 출국할 수 있는 확인증을 써주었다는 것입니다. 외국을 자주 다녀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어느 나라든 공항이민국에서 이렇게 처리해주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돌아오는 날 캐나다 토론토에서 비행기를 환승해야 할 상황에서 대기 시간이 오래 걸리는 터라, 공항 라운지를 사용하기 위해 비용처리를 하려고 하는데, 뒤에 서 있던 낯선 외국인 부부가 자신들의 라운지 사용 포인트가 많이 남았다고 라운지 사용 비용을 대신 내어 주었다는 것입니다. 처음 만난 낯선 외국인이 모르는 사람을 위해 포인트를 거저 제공해 준다는 것도 사실 거의 믿기 어려운 일입니다. 장로님은 이런 저런 얘기를 하시면서 결국 돈을 아끼게 되었으니 밥을 사시겠노라 하셨는데, 제가 듣기에는 그 모든 일들은 하나님께서 장로님 내외분에게 ‘수고 많았다.’, ‘애 많이 썼다’ – 칭찬하시며 격려하시는 사인처럼 여겨졌습니다.
연세 많으신 분들이, 그저 편하게 건강 돌보며 살 수도 있는 상황에서 복음과 그리스도를 위해 모든 시간, 모든 삶을 드려보겠노라 결단하시고는, 하나님 앞에서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빈부격차가 큰 데다, 어디든 안전하다고 할 수 없는, 가난한 나라에서 힘껏 일하다 돌아오셨습니다. 하나님께서도 기뻐하시며 칭찬하실만한 일이니, 두 분의 수고에 감사드립니다. 두 분의 헌신을 축하하고 축복합니다.
최낙원 유영미선교사님은 우리 교회 1호 시니어선교사로 일하셨는데, 모쪼록 두 분의 헌신이 우리 교회 시니어사역의 첫 열매가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우리 교회 안에 더 많은 일꾼들이 복음과 그리스도를 위해 온 마음과 모든 시간을 다 바쳐 살아가는 일들이 더 자주 일어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하고 축복합니다. 축복합니다.                (박용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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