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칼럼

성경을 통독합시다.(박용태목사)

본문

포스트모던 사회에서는 ‘거대 담론’이나 ‘절대적이거나 보편적인 진리’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인간 삶의 모든 영역, 자연과 우주, 도덕과 역사의 의미 등을 포괄하는 하나의 답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 믿는 사람들은 성경을 읽으면서 하나님에 대하여, 인간에 대하여, 선과 악에 대하여, 삶의 토대가 되는 세상과 시공간 안에서 펼쳐지는 삶의 의미와 목표에 대하여 배웁니다. 요컨대 성경은 삶의 바람직한 방향을 가르쳐 주는 ‘거대담론’을 담고 있습니다. 철저하게 다신교 문화를 가지고 있었던 시대에 선포된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는(출20:3) 명령이나, ‘천하 사람 중에 구원을 받을 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다’(행4:12)는 말씀은 예수 믿는 신앙이 본질적으로 절대적이며 보편적인 진리라는 사실을 선언하는 것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성경이 가르치는 진리는 우리 시대의 일반적인 사상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성경이 가르치는 신앙이 우리 시대 풍조와 문화가 흘러가는 것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우리를 인도하기 때문에, 이런 분위기에서 예수를 믿으려면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한없이 불안한 세상에서 종교를 하나정도 가지고 있는 것이 좋겠다는 식의 접근이나, 그저 어릴 때부터 자신에게 익숙한 종교적인 습관이기 때문에 예배당에 출입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못합니다.
세상이 가르치는 바와 다른 사상, 다른 정신을 가지고 살아가려면, 우리가 붙잡고 있는 신앙고백이 정말 믿을만한 사실인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뿐만 아니라 세상과 다른 방향으로 우리 삶을 이끌어 가는 이 신앙을 그대로 따라가도 될 것인지를 제대로 점검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각기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살아가는’ 세상에서 ‘절대적이며 보편적인 진리’를 붙들고 살아간다는 것은 자기 자신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여러 가지 불편한 상황을 만들어 낼 가능성이 많기 때문입니다. 분명한 점검, 확실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무너지거나 흔들릴 수 있는 것이 우리 시대의 신앙입니다.
성경을 들고 차근차근 읽어보면 66권으로 된 성경이 하나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것을 아주 분명합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상, 그러나 인간의 범죄로 타락하고 병든 세상을 살아 계신 하나님이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구원하시며 회복해 가시는 은혜가 지금도 우리 중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태초에 하나님이 창조하신 하늘과 땅이 예수님 때문에, 예수님 덕분에 새 하늘과 새 땅으로 회복될 것입니다. 하나님이 빚어내실 새 하늘과 새 땅은 하나님이 처음 창조하신 에덴동산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답게 성장한 우주요, 하나님이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피로 값 주고 속량하신 거룩한 백성들이 누릴 수 있는 큰 특권입니다. 비록 타락한 세상, 범죄한 인간이지만, 자비하신 하나님께서 은혜와 긍휼을 사모하는 이들을 위해 친히 영원한 안식을 지어내시는 것입니다. 우리를 그 영원한 생명과 안식으로 인도하시기 위해 하나님이 얼마나 신실하게, 얼마나 섬세하게 일하시는지 모릅니다. 우리를 구원하시고, 세상을 회복하시려는 하나님의 열심과, 하나님이 장차 베풀어 주실 은혜의 승리를 바라보는 소망에 대한 이야기가 성경전체에 깊이 배어 있습니다.
성경을 처음부터 끝까지 차근차근 읽어보세요. 모쪼록 자비하신 하나님이 우리 눈을 여시고, 크신 하나님의 깊은 사랑에 매료되게 하시는 은총 베풀어 주시기만 빕니다.                        (박용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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