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칼럼

한해 삶을 정리하려면

본문

지난번 전도서를 묵상할 때, 전도자가 ‘해 아래서 사는 삶’이 가진 의미를 성찰하면서 어떻게 하는 것이 지혜롭게 사는 길인지 권면하는 말씀을 길게 살펴 본 바 있습니다. 전도자가 지난 시간들을 성찰했던 것처럼, 한 해의 마지막 시간을 보내면서 지난 삶을 되돌아보는 것이 앞으로 다가올 시간 동안 더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 지난 시간들을 제대로 돌아보고 성찰하려면 몇 가지 질문을 던져 보는 것이 좋습니다.

1. 지난 한 해 동안 자신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일, 가장 많은 시간, 정성을 쏟았던 일이 무엇인가?
2. 그 일을 통해 어떤 성과, 어떤 배움, 어떤 성장을 이루어내었는가?
3. 그 일을 하는 과정에서 어떤 사람들의 도움을 받고 누구로부터 은혜를 입었는가?
4. 그 일을 통해 자신 외,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유익이 흘러갔는가?
5. 그 일을 하는 과정에서 아쉬움, 후회, 고쳐야 할 잘못이 있었다면 무엇인가?
6. 일/과업을 넘어서, 지난 한 해의 삶을 돌아 볼 때 가장 보람된/의미 있는/마음 아픈 순간이 있었다면 무엇인가? 예를 들어 작은 성공, 가슴 설레는 만남, 배움의 순간, 뿌듯했던 경험, 눈물 흘린 시간들이 있었는가?
7. 지난 한 해를 살아오면서 자신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주었던 사람이 누구였는가? 그 분들에게 어떤 방식으로든 감사를 표현하거나, 용서, 화해를 시도해야 할 부분이 있는가?
8. 지난 한해, 가정에서 가족들과 어떤 즐거움을 누렸는가?
9. 지난 한 해 동안의 삶 속에서 누렸던 가장 큰 은혜, 받았던 기도 응답이 있었다면 어떤 것인가?
10. 자신의 영적 상태를 점검하자면 한 해 동안 어느 정도 영적 성숙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하는가?(예배와 경건, 사귐과 교제, 봉사와 섬김, 증인됨)

반성과 성찰이 없으면 아무래도 자기 허물이나 한계를 깨닫기 어렵고, 결국에는 지난 시간으로부터 얻어야 할 교훈을 배우지 못한 채, 다람쥐 쳇바퀴 도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인생을 살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야말로 다람쥐 쳇바퀴 도는 수준을 벗어나기 어려운 것입니다. 제대로 된 성찰을 하지 않으면 삶에서 감사할 일이나, 축하할만한 일을 발견하지 못한 채 그저 남들과 자신을 비교하면서 아쉬움이나 후회, 자책에 시달릴 수도 있습니다.
지난 시간 동안 자신이 삶의 초점을 어디에 두고 살았는지, 삶의 중요한 선택을 할 때 거룩한 사명을 염두에 두고 방향을 제대로 잡고 걸어 왔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소중했던 만남들, 소중했던 순간들을 돌아보면서  자신이 과연 그 사건들 속에서 무엇을 경험하고, 무엇을 배우며 어떻게 자라왔는지를 점검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 과정에서 축하하고 감사할만한 일들, 특히 자신이 누구에게 은혜를 입었는지를 헤아려 보면서 감사를 고백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난 시간을 돌아 볼 때 어떻게 아쉬움이 없을 수 있겠습니까? 다만 후회와 아쉬움에 매어 애달파할 것이 아니라, 그 반성을 발판삼아 하나님이 베풀어 주실 새로운 은혜에 대한 소망을 품고 다시 기도를 시작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한 해의 마지막 때, 일부러라도 시간을 좀 만들어서, 진득이 하나님 앞에 머물러 앉아,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다가올 새날을 꿈꾸는!! 행복을 누려 보시길 바랍니다. (박용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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