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칼럼

라오스 단기선교 소감문 / 이윤서학생

본문

라오스 단기선교를 가기까지 많은 생각과 고민이 들었던 것 같다. 선교에도 무언가의 자격이 필요하다고 무의식중에 생각을 했던 탓인지 아무것도 이룬 것 없고 보여줄 것 없는 나는 라오스 선교를 가겠다고 선뜻 말하는 것이 어려웠다. 2022년 후반에 나의 신앙, 내 인생 모든것에 회의감을 느끼고 있었고 그렇기에 머리를 비우고 어딘가로 떠나고 싶다는 생각에 선교에 가는 것을 결정했던 거 같다. 하지만 단기선교를 준비하면서 매 주 모여서 선교의 목적에 대해 배우고 서로의 기도제목 위해 매일 기도를 하면서 마음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나를 비롯해 우리들에게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깨달았고, 어떤 마음을 가지고 라오스 선교에 임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었다. 나를 통해 주님의 뜻이 라오스라는 나라에 전달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렘과 동시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 라오스 딘디학교에 가서 학교사역팀이 준비한 것을 아이들에게 하나 하나 보여주고, 그들에게 익숙해지는 동안 주님의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하나도 힘들지 않았다. 오히려 너무 즐거웠고, 행복했으며 이 어린 아이들이 하나님을 알아가고 배워가는 것을 볼 때 너무 뿌듯했다. 이렇게 작은 일부터 차근차근 시작해 라오스 종교의 미래가 희망적으로 바뀔 것을 생각하니 큰 기대가 되었다. 워십을 준비할 때 나는 내가 잘하고 못하고를 신경 썼었는데 라오스선교를 가서 하면서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다같이 웃고 즐기며 이 활동 속에서 전하고자 하는 주님의 뜻을 아이들에게 느끼게끔 하는게 본목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준비가 되었고, 잘할 수 있는 것은 그저 나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이었고 주님께서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이 아니었다. 이걸 알게 된 순간부터 나는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아이들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었다. 또 나는 무언극 준비를 맡았었는데 내용을 구상하고 준비물을 사러다니면서 힘들어 불평을 했던 적이 있었다. 그래도 책임감 때문에 열심히 준비를 했었는데 ‘사랑을 나눠요’ 라는 주제를 아이들이 잘 이해해주고 딘디학교 선생님들도 많이 좋아해주셔서 또 한 번 하나님께서는 큰 뜻이 있으시다는 것을 알게되고, 그 때의 나를 반성하게 되었다. 학교사역팀 팀원들끼리 팀워크가 너무 좋아서 작은 다툼 하나없이 우리가 계획한 것들 대부분을 아이들에게 보여줄 수 있었고, 딘디학교 역시 예쁘게 꾸밀 수 있었다. 각자 역할을 맡아서 초배지를 붙이고, 장식을 오리고, 주변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주님께서 우리의 활동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우시는 것이 느껴졌고 누구 하나 다치지 않고 활동하게 하심이 너무 감사했다. 의료팀이 기상악화로 경비행기를 타지 못하고 버스에서 20시간에 걸쳐 사역지에 도착하고, 숙박환경도 좋지 못했다는 사실을 들었을 때 너무 안타깝고 염려되었지만, 주님께서 이러한 고난을 통해서 이루고자 하시는 바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저 기도를 하면서 그 뜻을 구하는 방법밖에 없었던 거 같다. 그래도 모두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사역을 마치고 돌아왔고, 병원에 한번도 가보지 못했던 아이들이 치료를 받게 하심에 감사했다. 라오스 단기선교를 마치고 돌아온 후 지금까지 나는 라오스에서 받았던 은혜를 아직도 기억한다. 우리가 분명히 해야 할 것은 그 때 우리가 느꼈던 감정과 배운 점들을 선교에 가지 않은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 은혜의 씨앗을 더 넓게 뿌려야 한다는 것이다. 선교를 가기 전 나는 모든일을 내 계획대로 하고자 하는 마음이 강했다. 그래서 계획대로 되지 않으면 실망했으며,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에 대해서 불안을 심하게 느꼈던 것 같다. 그리고 하나님은 내 길을 내가 원하는 데로 만들어 주시는 분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그러지 않을 때마다 많이 원망했던 것 같다. 즉, 내가 중심이 되어 주님을 믿고 있었으며 나의 신앙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인식하지 못했던 것 같다. 선교를 준비하고, 다녀오면서 나의 생각과 믿음에는 많은 변화가 생겼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 - 잠언 16장 9절
나는 완전하지 못하기에 내 계획에는 부족함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최선을 다하고 나머지 부분은 주님께 맡겨드리는 것이 나에게는 필요했던 것 같다. 그리고 인생은 새옹지마라는 말이 있듯 입시에서 떨어지고 취업에 실패하는 것이 내 삶 전체가 실패한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주님은 여러 과정을 거쳐서 나를 통해 그분의 뜻을 이뤄가시며 인생 전체를 놓고 보면 결국 나는 주님이 원하시는 일을 하고 있을 것이다. 남들과의 속도의 차이에 낙담하며 좌절하지 말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방향이 무엇인지 기도로 간구하고, 그 길에 있어서 최선을 다해야겠다. 이 점이 내가 이번 선교를 통해서 느낀 점이며, 배운 점이다. 2023년 한해의 시작을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며, 선교를 통해 받은 은혜를 계속 전하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 이번 라오스 단기선교는 나뿐만 아니라 우리를 생각하게끔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을 전하는 삶이 얼마나 행복한 삶인지 느끼게 하였다. 또한 세상을 바라보는 나의 가치관까지 변하게 했다는 점에서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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